Archive for 12월, 2009

0. “미칠려면 곱게 미쳐야지”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나, 나흘 동안 한 가지 작업을 하느라 맛이 간 나 정도면 곱게 미친 거 같다.

0b. 그렇다 해도… 정말 빡세군; 안 하던 짓을 해서 그런가? 그래도 안 하던 짓을 해버릇 해야 하던 짓이 되지.

1. 내가 쓴 문장이 이해가 안 될 지경이다. 완전히 맛 갔다. 한 숨 자고 잠깐 다른 생각 좀 해야지.

2. 자기 전에 양치질하고 만화책 읽을테야.

3. 왜 하필 만화였을까.

niMishel 091226 0830.

0. 날씨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따스해졌다. 어제는 보일러도 끄고 침대 위에 깐 전기장판도 끄고 잤는데도 전혀 춥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번 조깅에서 ‘얼굴에 좆 달리는’ 경험의 공포를 극복하고 가볍게 뛰고 들어왔다. 음 그래도 역시 한 해를 1주일 남긴 날 새벽 날씨라 춥긴 춥다.

1. 옷에 닿으면 진물이 나오는 화상 흉터를 달래기 위해 팔을 걷고 뛰었더니 팔꿈치가 겁나 시려 ㅠㅠ

1b. 뛰다가 팔을 보니 화상 흉터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음… 아다치 미치루의 터치에서 맹장수술을 하고 싸우다가 상처가 벌어져서 피를 흘리며 병원에 가서 다시 꿰매는 장면이 나오지. 그런 식으로 만화에서 무리하다가 상처가 벌어지는 장면은 많이 봤지만 내 인생에 내 몸에서 그런 걸 보긴 처음이다. 아프진 않고 신기하더라. 추워서 감이 없기도 하고.

1c. 집에 와서 샤워를 하는데 상처의 허물이 뚝- 하고 떨어졌다. 생살이 떨어지는 추위란 게 이런 건가? 좀 다른 경우이긴 하겠다만 씻다가 샤워기 물살에 밀려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걸 보는 건 또 처음이네.

1d. 몸을 닦는데 팔에서 피가 뚝뚝 흘러나와 마루가 엉망이 됐다. 키친 타올을 후다닥 뜯어다가 바닥을 닦았다. 나중에 우리 집에다가 루미놀 시약 검사 해보면 웬만한 살인현장 수준의 결과가 나올 거 같다. 한 번 해볼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

2. 밤에 뭐 먹는 건 안 좋지만 그래도 피도 봤겠다 내 몸을 좀 달래줘야 겠다 싶어서 내일 낮에 먹으려고 놔뒀던 머핀을 먹었다. 으엑. 기대했던 맛이 아냐. 달달한 게 땡겨서 냉장고 안의 슈크림을 하나 꺼냈다. 음 역시 이런 걸 먹어줘야…

3. 뭔가 그리긴 그려야 하는데 손이 얼어서 선이 안 그어져. 가난한 화가들이 겨울에 땔감 살 돈도 없어서 덜덜 떨며 그림을 그렸다는데 씨발 그 사람들은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다. 인류가 그들의 삶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

4. 이현세나 이상무가 시류에 편승하며 계속 만화를 그렸으면 뭐가 나왔을까? “공포의 와우 길드”, “독고탁, 던젼에 서다.” 이런 거? 이현세 선생이 아이리스 만화를 기획한다는데 가오빨로 같잖은 일 하는 거는 이제 제발 정도껏 해줬으면 좋겠다. 꾸준한 거랑 개선의 여지가 없는 거는 다른 문제잖아…

5. 아 출출해.

niMishel 091224 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