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원래 성격이 뭐 한다고 티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이고 연애에 있어서는 그런 성격이 더더욱 두드러지는 놈이다 보니 여자를 사귀든 사랑에 빠지든 별로 티를 안 내며 살아왔다.
거기에 성 소재의 만화를 그렸던 덕분에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안티들이 많아지다 보니 여자친구를 보호하고 싶은 생각에 더더욱 티를 안 냈다.
한 술 더 떠서 사귀는 친구 녀석들도 서로의 이성 관계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쓰는 녀석들이다 보니 친구들한테 드러내는 모습도 별로 없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러겠지.
2. 여자의 사랑은 단단한 매듭이었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순식간에 끊어져 버린다.
끊어지면 돌이킬 수가 없지…
3. 가지 말라고 찌질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홍상수 영화를 같이 보며 좋아하는 여자다. 어떤 게 찌질한 모습인지 서로 뻔히 아는 사이에 어떻게 찌질댈 수가 있겠어. 홍상수 영화를 안 보거나 그게 왜 재미있는지 이해를 못 하는 여자라면 찌질댈 수 있을려나? 아마 그런 여자는 내가 좋아하지 않겠지.
하지만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고 그 영화 속의 찌질대는 꼬락서니들을 보고 낄낄거릴 수가 있었던 건 내가 찌질한 인간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인간의 찌질함을 고소하게 보여주니 마음에 쏙쏙 와닿아서였다.
그래서 사랑하는 여자 앞에선 나를 사랑해 달라고 찌질댈 수가 없다.
그래도 다른 곳에선 찌질대야 겠다.
남자로 태어나서 여자한테 차이고서 찌질대지 않으면 언제 찌질댈 수 있겠는가.
나는 뼛속까지 남자고 유전자 구조 자체가 찌질한 인간이다.
기생수한테 뇌를 파먹혀서 모양만 인간인 상태가 되고 싶은 기분이다.
아니 벌써 그렇게 된 거 같다.
Nimishel 090610 1325
